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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는 드라마

카카오TV 웹드라마 아만자 1화 리뷰/줄거리 포함/취준생 입장

카카오TV에서 새롭게 시작한 웹드라마 '아만자' 1화가 9월 1일에 공개됐다.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한편씩 공개된다고 한다.


출처-다음포털 검색

<<<아만자의 카카오 TV 채널 링크로 바로 이동 >>>

tv.kakao.com/channel/3643854/cliplink/412015839?metaObjectType=Channel

 

아만자

말기암 선고를 받은 청년이 고통스러운 투병의 현실과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지는 꿈의 세계를 오가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휴먼 판타지

tv.kakao.com


원작은 웹툰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웹툰을 이전에 본 적이 없었고 고로 스토리도 전혀 몰랐다.

다음 메인 화면에 카카오TV 채널이 보였고 15분 정도 되는 길이의 아만자 1화를 보게 되었다.

 

시작은 아만자의 주인공인 동명(지수)이 면접을 보는 장면이다. 현재 퇴사 후 다시 취준을 하고 있는 나는 그 장면이 꽤나 현실적이게 느껴졌다.

검정 양복을 입은 여러명이 면접관 앞에 일렬로 불편하게 앉아서 진심과는 다소 먼 예쁜 말을 토해내는 자리.

그리고 그 가식적인 답변을 옆에 앉아있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서로 공유하는 자리.

다대다 면접은 솔직히 다소 역겹게 느껴진다.

면접장 문을 열고 나오면 함께 그 자리에서 나온 사람들과 어색한 웃음만 주고 받게 된다.

 

드라마에서 동명에게 하는 질문은

"10년 후 자신의 모습은 어떨지" 였다.

동명은 처음에는 준비한 멘트를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자신의 차례가 끝난 후 다시 해도 되는지 묻는다.

이유는 면접장에 오기 전 병원에 들러 자신이 암환자인 것을 알게 된 이후이기 때문이다.

'10년 후에 과연 살아있을까'

그렇다.

10년 후를 계획하는 것은 사실 내가 살아있다는 전제 하에 상상하는 것이다.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현실에서

내가 이 회사를 붙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이 회사에서, 이 직무에서의 10년 후를 답하고 면접관들은 이러한 대답에 꽤나 만족해 한다.

 

동명은 다시 대답한다.

'나는 여기 오기 전 암 진단을 받았고 의사는 빨리 추억을 만들라고 하였고 나는 전문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면접장을 박차고 나온다.

집에 돌아온 동명은 암에 걸린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고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으로 1화가 마무리 된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것이었다.

'내가 가장 아쉬운 것은 그냥 포기해 버린 것들...'

동명과 같은 나이의 나는 지금껏 살면서 꽤 많은 도전을 해봤고 포기도 해봤다.

그런데

무엇을 잡고 있어야

무엇을 놓아 주어야

내가 행복할 지에 대한 해답을 아직도 내리지 못했다.

 

내가 잡고 있던 것들은 정말 내가 잡고 싶었는지

남들 다 잡길래 덜컥 잡아놓고

정작 잡고 싶은 것을 잡을 손이 없었던 것은 아닐지

 

그래서 모든 것을 놓아버린 지금.

 

나는 과연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해야 하는지

아님 무엇을 잡을지 고민하는 이 시간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이 많아졌다.

 

과거에 내가 포기했던 것들 또한 과연 좋은 선택이었는지

아님 현재의 내가 아쉬워해야 하는 것들이었는지.

 

포기해 버렸기에 그것을 잡았을 때의 나를 알 수 없다.

그래서 아쉬워하는 것은 아닐까

 

모든 선택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만자'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지 아직은 알 수 없으나

저 대사가 무엇을 포기해서 아쉬운지 그 형체를 알게 된다면

그 때는 이렇게 복잡해진 나의 생각이 정리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