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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밍

내가 겪은 미주신경성실신/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

오늘은 미주신경성실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가끔 연예기사에서 젊은 여자 배우, 아이돌들이 미주신경성실신으로 활동을 중단한다는 기사를 접하곤 했습니다.

가수 현아씨도 미주신경성실신을 앓고 있다고 밝혔었죠.

 

 

저도 미주신경성실신을 경험했었습니다.

당시 저는 공황장애인가 싶더라구요..

근데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황장애는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먼저, 미주신경성실신이 무엇인지 알려드릴게요~

서울 아산병원 정보제공- 출처 다음


미주신경성실신은 단어에서 느낄 수 있듯 갑자기 실신하는 것입니다.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고 심박수가 느려지는 것이죠.

저는 다행히(?) 실신을 하진 않았지만 앞이 보이지 않고 울렁거리면서 주저 앉았어요.

이게 머리에 원활하게 혈류가 공급되기 위해서 몸이 눕는 자세를 취하는 거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보제공-출처 다음


저는 처음 증상이 생겼을 때 기립성저혈압이라고 생각했어요. 원래 최고 혈압이 100을 넘지 않는 저혈압이었거든요.

근데 오래 서 있다가 갑자기 핑~ 도는게 혈압이 낮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그리고 실신 직전까지 갔던 날은 회사에서 새벽근무를 하고 있었기에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했죠.

 

그런데 업무 스트레스가 과해지니 증상이 더욱 악화되었어요.

미주신경성실신의 특징은 실신 직전 전조 증상이 있는 것인데 사람마다 전조증상 다른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심장 박동 속도는 비슷한데 심장 뛰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갔어요.

그리고 어지러움증이 동반되었죠.

회사에 있거나 기차를 탈 때, 그리고 사람많은 마트에 가면 증상이 생겼어요.

여기까지 증상들만 보면 정말 공황장애와 비슷하지 않나요?

 

전조 증상이 생기면 보통 누워있거나 휴식하면 사라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몇 시간씩 지속이 되었어요.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더 이상 회복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자면서도 온 몸이 경직되고 심장 소리 때문에 일을 못했죠.

 

그래서 결국 병원에 갔습니다.

작은 동네 병원에 가도 원인을 모를 것 같아서 처음부터 대형병원 순환기 내과로 갔어요..

순환기 내과로 간 이유는 아무래도 심장에 이상이 있나 걱정이 됬어요. 심장이 고장난 줄 알았거든요;; 

병원에 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기립경검사, 부정맥 검사 등등

그리고 기립성검사에서 미주신경성실신을 진단받게 됩니다.

진단 받았을 때 든 생각은

'아 내가 이유없이 아픈게 아니라 다행이다. 정말 병이 있어서 아픈거였구나'

였습니다.

다들 한번쯤 경험해 보셨을 거에요..

정말 아파서 병원갔는데 아무 이상없을 때 그냥 스트레스로 퉁 쳐버리는 맥 빠지는 기분..

물론 큰 문제가 아닌게 다행이지만 그래도 나 아픈거 맞다고 알아줬으면 하는ㅜㅠ..

아무튼 저는 공황장애도 부정맥도 아닌 생전 처음 듣는 병명을 진단받고

현재까지 조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ㅎㅎ

 

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실신을 함께 앓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진 않았어요.

미주신경성실신에는 약도 없고 치료방법도 없어서 증상을 완화 시키는 방법은

무조건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는 것 이에요.

저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 스트레스상황을 피하는 것을 선택했답니다 핳하하하

그런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저도 공황장애란 병 하나를 더 얻었을지도 몰라요...

 

요즘 현대인들은 정말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능력은 개개인의 역량이고

공황장애나 미주신경성실신과 같은 병은 자신의 역량보다 큰 스트레스에게 잡아먹힐 때 생기는 것이죠.

이러한 병은 약이나 수술로 완치할 수 없는게 가장 무서워요.

평생 스스로 조절해가며 안고 가야하는 그런...

 

그래도 자기가 왜 아픈지 아는 것은 그것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혹시 비슷한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병원에서 검사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알면 완치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니까요!!

 

모두의 행복을 빌며 오늘의 하밍이야기는 마치겠습니다.

안뇽~